공감의 배신

폴 블룸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떠오른 감정은 공감이었다. 도덕적인 생각을 포함하여 무언가 옳다고 느껴지는 감정이었던 공감에 대해서 단점을 경험하고 나서 이 책을 봤다.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공감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기부를 하더라도 공감에 의해서 하는 것보다, 남을 도울 때도 공감에 의해서 하는 것보다 이성 혹은 도덕에 의해서 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말한다.

책에는 여러 예시들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경우, 공감에 대한 특성보다 이성적인 결정이 더 나은 결과 혹은 논리를 가진다는 점을 어필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증빙보다는 저자가 공감을 하지 않는 것을 사람들에게 설파하였고, 그 과정에서 많은 반발이 있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저자의 주장에 대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다. 일부 동의하는 부분은 공감이 더 좋은 이성적 판단을 내리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즉, 이성적으로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제한적인 시간과 에니저를 가지고 있으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공감은 삶을 경험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공감되지 않는다면 영화를 봤을 때 재미가 떨어진다. 저자는 이성적으로 감정을 생각하는 것과 감성적으로 감정을 생각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전자는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며, 후자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중요한 공감은 상대방을 모델링하는 부분이 아닌, 감성적으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삶을 재밌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감성적인 공감이 필요하다. 그러나 타인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감성적인 공감을 끌 필요도 있다.

나는 공감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공감을 끌 능력은 본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감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그것은 본인의 자유이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